서울의 달 - 52부
여관 주인이 경숙의 보지에 입을 대기가 무섭게 경숙은
남자의 머리를 잡아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대고 눌렀다.
남자가 얼굴 전체로 경숙의 보지 둔덕을 문지르며 보지를 빨았다.
눈앞에는 남녀가 한창 뜨겁게 색사를 벌이고 있고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서는 남자가 뜨거운 입술로 보지를 빨아주자
경숙은 흥분이 되어 자신의 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
"하욱! 아저씨!......더 세게! 흥!.....
내 보지 좀 더 세게 빨아줘요! ...하으흑!....아저씨!.....하흑!"
그러면서도 경숙은 계속 자세를 바꾸어 가며 힘차게 여자의 보지를 박아대는
유리창 너머 남자의 리듬에 맞추어 자신의 보지를 여관주인의 얼굴에 대고 들썩거렸다.
경숙은 잠깐 동안 자신이 마치 옆방의 여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도 힘껏 경숙이 보지를 들이대며 엉덩이를 흔들어대니까 여관주인이 숨이 막히는 듯
몇 번 캑캑대다가 경숙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고개를 들더니 바지 혁대를 풀었다.
경숙도 망설이지 않고 얼른 침대에 뒤로 발랑 누우며 자신의 치마를 있는 대로 걷어올리고
무릎을 세운 채 가랑이를 벌렸다.
남자가 바지도 다 벗지 않은 채 경숙의 몸 위로 올라탔다.
급한 마음에 경숙이 남자의 자지를 잡아 자신의 보지입구에 갖다 댔다.
남자가 힘을 주자 남자의 자지가 단숨에 경숙의 보지 속으로 들어왔다.
경숙은 여관주인의 자지가 어떤지 음미할 겨를도 없이 엉덩이부터 흔들어댔다.
그러면서도 고개를 옆으로 내밀고 유리창 넘어 옆방의 남녀를 바라봤다.
옆방 여자는 머리를 얼마나 흔들어댔는지 머리가 다 헝클어지고
온 몸에는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 연신 벌인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경숙은 옆방 남자에 비해 여관주인의 박음질이 뭔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아저씨! 조금 더 힘있게 좀 해봐요!....흐흑! 아저씨!.....더 요! 더!"
경숙이 남자의 자지에 대고 자신의 보지를 있는 대로 힘껏 비벼대며 요분질을 하자
몇 차례 힘차게 박아대던 남자의 박음질이 갑자기 멈췄다.
경숙은 순간 직감으로 남자가 사정을 하려는 것임을 알았다.
"아욱! 아저씨! 안돼!.......아저씨! 지금 하면 안돼요!......아저씨!"
경숙이 안타까운 마음에 더 심하게 요동을 치자 남자는 오히려 그 바람에 더 빨리 사정을 하고 말았다.
경숙은 죽어가는 남자의 자지에 연신 자신의 사타구니를 비벼댔다.
"하이잉! 난 어떻하라구?....흐응? ..아저씨! 나 어떻게 해?.....하으윽!"
경숙이 줄어드는 남자의 자지가 혹시라도 자신의 보지에서 빠져나갈까 봐
남자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아다니며 보지에 있는 대로 힘을 주고 자지를 잡아보려고 했지만
남자의 자지는 "찬 물에 좇 줄듯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급기야 경숙의 보지에서
미끄러지듯 빠져나가고 말았다.
"하우! 아저씨이!......
경숙은 너무나 안타까워서 원망이 가득한 목소리로 남자를 불러 제꼈다.
황당하기로 친다면 여관주인도 경숙 못지 않았다.
그래도 여관주인 10여 년에 여자에 관한 한 나름대로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자부해 왔었는데
이렇게 맥을 못추고 허무하게 사정을 하게 될 줄은 여관주인 자신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
"아줌마 거기가 너무 특이해서....."
평소 같으면 좋게 들릴 수도 있는 얘기였지만 지금 경숙에게는 오히려 화를 돋구는 말이었다.
"그러게 애초 감당치도 못할 일을 왜 벌려요?.......
가만히 있는 사람 괜히 건드려서 싱숭생숭하게 만들어 놓고는!......."
경숙은 그야말로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진작에 시작한 옆방의 남녀는 아직도 한창인데 시작인가 싶더니 바로 끝을 내버리고
나가 떨어지는 여관주인이 더 할 수 없이 밉고 원망스러웠다.
여관주인은 경숙의 심상치 않은 기색에 연신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했다.
그동안 속으로 얼마나 갈망해왔던 일인데!.......
미처 정신을 차릴 겨를도 없이 허망하게 나자빠진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러웠다.
여관주인은 그동안 두 방 사이에 특수한 거울을 달아놓고
드나드는 손님가운데 호기심이 가는 손님들을 지금의 옆방에 들여놓고 이 방에서
혼자 감상을 하곤 했었다.
경숙이 세탁소 남자와 처음 이 여관에 왔을 때에도 경숙의 미모에 혹해서
두 사람을 옆방으로 안내를 해주었다가 이 방에서 경숙이 두 남자와 하는 것을 훔쳐 보게되었다.
남자 둘이 하나는 뒤에서 경숙을 끌어안고, 또 하나는 경숙의 보지를 핥기 시작할 때만해도
두 남자가 경숙이 싫어하는 짓을 억지로 강요하는 것 같아 두 남자를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보지를 빨리던 경숙이 색을 쓰는 모습을 보고는 경숙을 음탕한 여자로 생각했다가,
나중에는 여관에 몸팔러 오는 여자들도 쉽게 하지 않을 짓을 거리낌없이 하는 것을 보고는
경숙을 천하의 화냥년이라고 속으로 욕을 했었다.
사실 여관 주인은 그동안 볼 것 안 볼 것 가릴 것 없이
남녀가 몸을 섞는 장면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보아왔었다.
여관에 드나드는 남녀치고 정상적인 남녀관계인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는가마는
서로 가정을 가진 남녀의 불륜 정도는 너무도 흔한 일이라 얘기 거리도 못 될 정도였다.
갓난 어린애를 데리고 와서 애가 옆에서 우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자랑 붙어서 죽겠다고 소리치는 애 엄마가 있었는가 하면,
무슨 청소년 선도위원 행세를 하며 후딱 하면 겁에 질린 어린 여학생들 데리고 들어와 강간을 하는 놈이 없나.
학교 여교사 돌려가며 잡아먹는 교장선생에,
어떤 나이 먹은 남자하고는 올 때마다 온갖 교태를 부리며 몸을 섞으면서도
결혼할 남자에게는 끝까지 처녀인 척 몸을 안 주던 웃기는 처녀도 있었고,
배달하는 젊은 남자 종업원을 한 달이 멀다하고 바꿔 가면서 데리고 오던 식당 주인여자도 있었다.
남편이 아내 뒤를 쫓거나 아내가 남편 뒤를 쫓아 여관에서 현장을 덮치는 일쯤은 흔한 일에 속했고,
개중에는 부부가 각각 다른 상대와 같이 여관에 들어왔다가
서로 우연히 여관에서 맞부닥쳐 서로 죽일 듯이 치고 받고 싸우던 콩가루 부부도 있었다.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일도 간혹 있는데,
한 번은 장모가 남편과 싸우고 딸네 집으로 왔는데 마침 시부모가 시골에서 올라오는 바람에
젊은 부부가 할 수없이 장모를 여관으로 모시고 왔었다.
그런데 딸은 시골에서 올라온 시부모 때문에 얼굴을 못 내밀고 사위만 매일 퇴근길에
장모를 들여다보고 가곤 하다가 어느 날 술이 취해 들렸던 사위가 장모를 덮쳐버렸다.
처음에는 장모가 필사적으로 반항을 했지만 술기운에 달려드는 젊은 사위를 힘으로
이길 수가 없어 그만 사위에게 당하고 말았다.
그런데 그 뒤에는 사위가 하루만 안 들려도 장모가 사위에게 전화를 해대며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더니
남편이 와서 사과를 하고 집에 가자고 사정을 해도 안 가고 버티면서
사위와 며칠을 더 그 짓을 한 뒤에야 마지못해 남편을 따라갔다.
그 뒤에도 사위와 장모는 가끔 여관에 들려 서로 살을 불태우곤 했는데
사위와 몸을 섞는 장모의 신음소리가 얼마나 요란한지 여관이 다 떠들썩할 정도였다.
워낙 벼라 별 사람을 다 겪다보니 여관주인은 이제 들어오는 사람의 얼굴과 몸짓만 봐도
대충 그 사람의 직업과 두 남녀의 관계를 짐작할만한 경지에 오르게되었다.
경숙이 여관에 처음 들어설 때도 여염집 여자인 경숙이 바람을 피는 것임을 한눈에 알아 보았고,
저렇게 고상해 보이는 여자도 남편 몰래 바람을 피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다만 남자에 비해 여자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숙의 미모가 출중한지라
경숙이 무슨 춤바람이라도 났다가 제비 같은 놈에게 걸린 줄로 알았다.
그런 경숙이 두 남자에게 번갈아 가며 보지를 대주면서 허겁지겁 자지를 빨아대고
보지와 뒷구멍에 두 남자의 물건을 넣은 채 희열에 몸부림치는 모습은
여관주인도 예전에 미처 보지 못했던 충격적인 장면들이었다.
애초에 생기길 좀 야하게 생겼다거나 색을 밝히게 생겼다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천하에 다시없을 것 같이 정숙하게 생긴 여자가 천하에 가장 음란한 여자로 변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여관주인은 아무 상관도 없는 경숙에게 어떤 배신감 같은 것을 느꼈다.
남자가 박아댈 때마다 흔들거리는 경숙의 젖가슴이 탐스러워 보일수록,
남자의 자지를 빨아대는 경숙의 입술이 더 없이 고혹적으로 보일수록,
온 몸을 휘감는 희열에 눈조차 뜨지 못하고 무아지경을 헤매는 경숙의 얼굴이 더 없이 아름다워 보일수록,
여관주인은 공연히 경숙에 대해 화가 나서 자신도 모르게 천하의 화냥년이라고 욕을 내뱉었었다.
하지만 그것은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경숙에 대한 사모심의 반발이었고
그런 경숙을 마음껏 희롱하고 있는 두 남자에 대한 질투심의 표출일 뿐이었다.
여관주인은 자신이 화냥년이라고 비하시켰던 경숙을 두 번째 다시 보게되자
전날의 더럽다는 생각은 다 어디로 가고 오히려 경숙을 흠모하는 마음이 더 깊어졌다.
그렇다고 자신의 입장에서 경숙에게 어떻게 수작을 걸어본다는 것은 감히 생각도 못할 일인지라
그저 마음 속으로 경숙과 같이 온 남자만 부러워할 뿐이었다.
그런데 오늘 마침 기다리던 남자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려는 경숙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큰 기대는 않고 수를 한 번 놓아 보았다가
의외로 쉽게 경숙이 가랑이를 벌려 주어서 자신의 소원을 풀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이러저러한 사연으로 여관에 드나드는 여자들을 적지않이 섭렵해 온 여관주인으로서도
경숙과 같은 미모에 경숙과 같은 보지를 갖고 있는 여자는 처음이었다.
여관주인은 굴러온 복을 이런 식으로 날려보내고 말아서는 천추의 한이 될 것 같았다.
경숙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여자였다.
"저기!....내 꺼 좀 빨아주면 안될까?"
"싫어요! 내가 아저씨걸 왜 입에다 넣어요?"
여관주인은 어떻게든 자신의 물건을 다시 발기시켜서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경숙에게 다시 한 번 도전해볼 셈이었는데
독이 오를 대로 오른 경숙이 별 시답지 않은 소리 다 듣는다는 듯이 한마디로 거절해 버렸다.
경숙이 있는 대로 속이 상해서 치마도 내리지 않은 채 한 팔로 얼굴을 가리고 침대에 누워
분을 삭이고 있는 사이, 멋쩍어진 여관주인은 곁에 멀거니 서 있다가 슬그머니 방을 나가 버렸다.
경숙은 침대에 한참을 누워있어도 뜨거워진 몸이 쉽게 가라앉질 않았다.
침대에서 일어나 앉으니 옆방의 남녀는 아직도 한창이었다.
경숙은 자신도 모르게 한 손을 사타구니에 넣고 자신의 두 다리를 꼭 모으고 서로 비볐다.
사타구니 사이에 뜨거움만 더할 뿐 도무지 시원한 구석이 없었다.
그렇다고 기껏 벼르고 나왔다가 여관방에서 혼자 자위나 하고 있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경숙은 쉬지 않고 줄기차게 박아대는 무슨 대산가 중인가 하는 남자에게 거의 넋이 나갔다.
옆방 여자의 사타구니는 여자의 아래에서 흘러나온 물로 온통 번들거렸다.
여자는 이제 완전히 진이 빠졌는지 쉬지 않고 박아대는 남자의 좇놀림에도 거의 반응을 않고 축 늘어져 있었다.
경숙은 그 여자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잠시 후 여자의 몸에 다시 힘이 들어가면서 한동안 정신 없이 손과 발을 허우적거리더니
여자가 완전히 기진한 듯 대자로 쭉 뻗어버렸다.
그제야 남자가 온통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몸을 여자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일으켰다.
여자의 가랑이 사이에서 빠져나온 남자의 물건은 여자의 씹물을 흠뻑 뒤집어쓰긴 했어도
여전히 힘에 넘쳐 꺼덕거렸고 음경을 둘러 싼 퍼런 핏줄이 울퉁불퉁 선명했다.
경숙은 그런 남자의 자지를 보면서 절로 손가락을 자신의 보지 속으로 집어넣었다.
"하아!......."
남자는 막바로 욕실로 들어갔고
여자는 숨을 쉴 때마다 조그만 가슴이 조금씩 일렁거릴 뿐 죽은 듯이 누워있었다.
더 이상 볼거리가 없어진 경숙도, 그 때서야 문득 여관주인의 정액을 그대로 보지 속에 담고 있는 게
찝찝한 생각이 들어 욕실로 들어가 자신의 아래를 닦았다.
경숙은 아래를 씻는 동안에도 보지가 자신의 손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바람에 제대로 씻을 수가 없었다.
보지 입구에 손만 대도 보지가 움찔거리며 물을 흘려댔다.
겨우 뒷물을 마친 경숙이 욕실에서 나와 여관주인이 벗겨놓은 팬티를 찾아 입었다.
옆방의 남자는 그새 옷을 다 차려입고 방 한쪽에 도사처럼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잠시 후 옆방 욕실에서 여자가 나왔다.
팬티와 브래지어를 걸치고 나온 여자는 방 한쪽에 벗어놓은 옷을 주워 입고는
남자와 무슨 말인가를 나누더니 빽에서 꽤 많은 돈을 꺼내 남자 앞에 놓고 방을 나갔다.
여자에게 합장으로 인사를 하고 여자가 방을 나갈 때까지 눈을 내려 깔고 무슨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입을 움직이던 남자는 여자가 방을 나간 것을 확인하기가 무섭게
앞에 놓인 돈을 세더니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는 방바닥에 벌렁 누웠다.
아무리 봐도 대사나 도사는커녕 사기꾼 같이 보였다.
얼굴 생김새도 그런 신령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일 정도로 우락부락하게 생긴 것이
어찌 보면 꼭 산도적 같은 인상이었다.
그럼에도 경숙은 좀 전의 여자처럼 그 남자의 밑에 깔려 허우적거리고 싶었다.
단지 그 생각만으로도 경숙의 아래가 또 후물거렸다.
그 때 여관주인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경숙의 눈치를 살피며 입을 열었다.
"구경 잘 했어요?"
"아이! 몰라요!....구경은 무슨!..."
경숙은 여전히 여관주인이 밉기 짝이 없어서 앙칼을 떨며 돌아앉았다.
여관주인이 슬그머니 경숙의 옆으로 다가오더니 경숙을 가만히 껴안았다.
"오늘은 내가 너무 흥분이 돼서 실수를 해서 그런 거고.........
거기다 아줌마 거기가 뭐 웬만해야지......
내 다음에는 절대 그런 실수 안 할 테니까 그만 화 좀 풀라고.......응?"
경숙이 몸을 흔들어 남자의 손을 뿌리쳤다.
"화는 누가 화를 내요?
그리고 누가 아저씨하고 또 그런대요?.....참 나 별소릴 다 듣겠네!......"
경숙이 침대에서 일어나며 자신의 핸드백을 집어들고 방을 나갈 채비를 했다.
"허어! 이것 참!....."
남자는 어떻게든지 경숙의 마음을 풀어보고 싶었지만 경숙이 워낙 단단히 토라져서
말도 제대로 못 붙이게 하자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경숙이 성큼성큼 걸어서 방문 쪽으로 걸어가다 갑자기 뒤돌아 서면서 여관주인에게 물었다.
"아저씨! 저 도사님한테 지금 사주볼 수 있어요?"
"......사주? 그거야 뭐!...."
대답을 하다 말고 여관주인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경숙이 난데없이 사주를 보려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대충 알 것 같았다.
옆방에서 무산대사라는 놈이 여자를 후리는 솜씨를 보고 마음이 동한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자신이 만족을 못시켜 줬기로 그새 다른 남자를 생각하고 있는 경숙이
정말 천하의 화냥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자신이 경숙에게 뭐라 할 수도 없는 입장이긴 하지만
그래도 경숙을 무산대사라는 놈에게 선뜻 데려다 주기에는 썩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경숙에게 차마 얘기는 못했지만 무산대사라는 놈이 또한 보통 잡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무산대사라는 놈은 3년 전에도 이 여관에 두어달 묵으면서 여러 여자 작살내고
돈 뜯어낸 뒤 바람처럼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놈이었다.
3년 전에 왔을 때는 점을 보러온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모두 건드려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번갈아 찾아와서 몸 받치고 돈 받치고 한 일까지 있었다.
이 번에도 불과 보름만에 두 여자를 후려서 돈을 울궈내고있는 중이었다.
여관주인이 아주 자세한 것까지는 몰라도 저녁에 가끔씩 마주 앉아 술을 마시면서 들은 얘기에 의하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그런 식으로 몸과 돈을 후려낸 여자가 이루 셀 수가 없었다.
그런 놈에게 경숙을 데려다 줬다가 자신은 다시 경숙을 구경도 못하고
엉뚱한 놈만 좋은 일 시키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왜요?.......무슨 문제가 있어요?....복채가 비싸요?"
남자가 얼른 이어서 말을 안 하자 경숙이 답답한 듯 여관주인을 재촉했다.
"아니 뭐 그런 게 아니고.....
내가 일단 저 양반한테 물어보고 올게!"
내막이야 어쨌든 간에 자신이 경숙을 사주보지 못하게 막을 수도 없는 일이고
또 무산대사라는 놈이 손님을 많이 받아야 나중에 여관비 떼일 일도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경숙에게 기다려 보라는 말을 하고 여관주인이 방을 나가 옆 방문을 두드렸다.
경숙이 유리창으로 보니 남자가 누워있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으며
탁자에 놓인 책을 뒤적이는 척을 했다.
여관주인이 방문을 열고 들어와 무언가 말을 나누고는 밖으로 나갔다.
경숙이 궁금해서 방문 쪽으로 가자 여관주인이 와서 경숙을 데리고 옆방으로 갔다.
여관주인이 먼저 방문을 열고 무산대사를 향해 "이 손님이 사주를 보시겠다는데요!" 하고는
경숙을 들여보낸 뒤 방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방안에 들어서면서 순간적으로 경숙의 눈과 남자의 눈이 마주쳤다.
경숙의 혼자 생각인지는 몰라도 무산대사라는 남자의 눈에서 잠깐동안 번쩍하고 빛이 났다.
경숙은 권하는 대로 남자의 맞은 편에 앉았다.
도산지 대산지가 눈을 가늘게 뜨고 경숙의 얼굴과 몸을 살피더니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허허!....색모(色貌)에 색신(色身)에 색태(色態)라!"
그러더니 "나무아미타불!" 소리와 함께 눈을 감고 무슨 염불인지를 나지막이 외웠다.
경숙은 남자가 하는 소리를 못 알아들었지만 대강 자신이 예쁘다는 소리일 거라고 짐작을 했다.
그나저나 여자와 질탕하게 놀아나는 것을 자신이 다 훔쳐본 줄도 모르고
무슨 도 닦은 흉내를 내며 근엄하게 앉아있는 남자의 모습이 속으로 여간 우습지가 않았다.
그러면서도 경숙의 아래가 또 다시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중얼거리던 남자가 이윽고 눈을 뜨더니 경숙의 생년월일을 물어왔다.
경숙의 생년월일을 받아 적은 뒤 남자가 책을 뒤적이고 종이에다 이것저것 낙서처럼
끄적이는 동안 경숙은 마음이 조금씩 조급해졌다.
애초에 사기도사 비슷한 이 남자에게 무슨 자신의 운세를 알아보려 했던 것이 아니고
사주를 핑계로 마주앉아 있다보면 혹시 남자가 자신에게 어떤 수작을 걸어오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갖고 들어온 것인데 남자가 너무도 진지한 모습으로 사주 푸는 일에만 열중하자
이러다 정말 아무 일도 없이 이 방을 나가게 될까봐 걱정이 되었다.
경숙의 마음이 조급해질수록 경숙의 사타구니 사이가 뜨거워져 갔다.
몸에서도 더 열이 나면서 방안이 덥게 느껴졌다.
경숙은 자신이 남자에게 꼬리를 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할 바를 몰라 더욱 답답했다.
경숙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무릎을 덮고있는 치맛자락을 잡고 바람을 일으키듯 팔락거렸다.
그러자 탁자 위의 종이에 무언가를 적고 있던 남자의 고개가 약간 들리며
경숙의 다리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경숙이 남자의 시선을 따라 자신의 다리를 내려다보니 치마가 팔락일 때마다 양 무릎이 살짝 살짝 보였다.
남자가 자신의 무릎을 훔쳐본다는 생각에 경숙은 보지가 또 욱신거렸다.
"하우, 더워!....... 여름이 다 갔는데 아직도 덥네!"
경숙이 혼잣말을 하며 치맛자락을 계속 팔락거리는데 치마가 점점 올라가며
스타킹에 싸여 반들반들 빛이 나는 허벅다리가 조금씩 드러났다.
남자는 연신 경숙의 다리를 힐끔거렸다.
치마가 올라갔다고 해봐야 기껏 무릎 위 한 뼘 정도에 불과했지만
경숙은 더 이상 치마를 올릴 용기는 없었다.
얼마간을 종이에 무언가를 더 끄적거리던 남자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경숙이 초년엔 고생을 해도 중년이 되면서부터는 운이 트여서 귀부인처럼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믿지 못할 사람의 말이었지만 그래도 경숙은 기분이 좋았다.
남자는 계속해서 내년부터 경숙에게 8년 대운이 시작된다느니, 내년에 집을 옮길 운세인데
무슨 자(字)가 들어간 동네나 어느 방향으로 가면 좋지 않다느니 하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경숙은 점차 남자의 말이 귀에 들어오질 않았다.
경숙은 이러다 사주풀이 다 끝나면 그냥 일어서서 나가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느라
남자의 말을 건성으로 들어 넘겼다.
경숙이 다 좋은데 도화살이 있어 남자를 조심해야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남자 문제로
가정생활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말을 끝으로 남자는 입을 닫았다.
경숙은 속으로 뜨끔했다.
사주에 그런 것까지 나오는 줄은 몰랐다.
남자가 입을 다문 채 한참 경숙의 모습을 훑어보더니 팔을 내보라고 했다.
경숙이 한 팔을 탁자 위로 올려놓자 남자가 경숙의 팔목을 잡고 진맥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허허!..이것 참!.....
허로하고 허맥할 뿐 아니라 허랭하기까지 하구만!...쯧쯧쯧!"
남자는 무슨 말을 하면 적어도 세 단어는 써야 성이 풀리는지
처음에는 색(色)자 돌림으로 나가더니 이번에는 허(虛)자 돌림으로 늘어놓았다.
"도사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제 몸이 안 좋은 건가요?"
"허허! 이런!... 나를 보고 도사라니?
나는 돌아다니며 사기나 치는 그런 도사가 아니라 대사입니다. 대사!
법명은 무산이라 하고요!......."
남자가 하도 정색을 하고 말을 하는 통에 경숙은 무안해져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그나저나 보살님의 몸이 허약하고 피로할 뿐 아니라 맥도 약하고 느리니
큰 병이 들까 염려가 됩니다. 이 모든 것이 보살님의 몸 속에 양기는 부족하고
음기가 가득 차서 몸이 찬 탓입니다."
경숙의 몸이 조금 찬 것은 본인도 잘 아는 바이지만
자신의 몸이 허약하고 맥이 약하다는 소리는 처음 듣는 소리였다.
"제 몸이 그렇게 안 좋은가요?"
경숙은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허허! 뭐 지금 당장 드러누울 정도는 아니고.... 다행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제가 조금 손을 봐드리면 큰 병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경숙은 대사의 말이 긴가민가했다.
"혹시 허훈같은 것은 없으신가요?"
"그게 뭔데요?"
"현기증 같은 것 말입니다.....원기가 부족할 때 일어나는 증상이기는 합니다만...."
"아니요! 그런 건 별로.....없는데요!"
"...뭐 생리 때나 남편 분과 방사 중에도 그런 일이 전혀 없으셨나요?"
경숙은 대사가 별 걸 다 물어본다고 생각했다.
남편하고는 몰라도 다른 남자들과 몸을 섞을 때는 가끔씩 정신이 어질어질할 때가 있었는데
그것까지 말해야 되는지 어쩔지를 몰라 우물쭈물 했다.
"허허! 제가 공연한 걸 물어본 모양입니다.....
뭐 굳이 대답을 안 하셔도 됩니다.
그 보다는 우선 보살님 몸 속의 음기를 몰아내는 일이 더 급한데......"
"음기를.....어떻게 몰아내나요?"
"제가 보살님의 혈을 짚어서 기경팔맥을 타통시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소승이 부득불 보살님의 몸을 여기저기 주물러야 해서,
보살님이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실까 걱정이 되는군요.
하지만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라 이 때를 놓치시면
보살님의 몸이 크게 상하지나 않을까 심히 염려가 됩니다."
경숙은 대사가 수작을 부리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몸이 정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지 판단이 안 섰다.
하지만 어떤 쪽이던 경숙이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아이! 그거야 뭐 대사님께서 제 몸을 고쳐주시려고 하는 일인데.....
제가 뭐 달리 생각할 턱이 있나요?"
그 소리를 듣는 무산대사의 얼굴이 잠시 활짝 펴지는 듯 했다.
"허허!..보살님께서 그렇게 헤아림이 뛰어나시니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그러면 좀 저리로 누우시죠!"
대사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벽 한쪽에 매트리스 같은 것이 깔려 있었다.
"저리로 가셔서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리시면 됩니다."
경숙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산대사가 말한 대로 매트리스 위에 엎드렸다.
그제야 무산대사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더니 경숙의 곁으로 다가왔다.
경숙은 알 수 없는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보살님! 허기평심하시고 그저 편안히 누워 계시면 됩니다."
무산대사가 경숙의 옆에 앉아 합장을 하더니 머리 정수리부터 시작해서 두 손으로
경숙의 몸을 누르고 주무르며 밑으로 내려왔다.
뒤통수에서 목으로 그리고 다시 양팔을 따라 손가락 끝까지 내려갔던 무산대사의 손이
다시 경숙의 목덜미부터 시작해서 등뼈를 따라 양쪽으로 내려왔다.
무산대사가 한 번씩 누를 때마다 경숙은 약간의 고통과 함께 간지러움에 몸을 움찔거렸다.
무산대사의 손이 점차 허리쪽으로 내려오면서 경숙은 도를 더해 가는 간지러움에
저절로 몸이 비틀어졌다.
신음소리도 흘러나오고 보지에서 물도 흘러나왔다.
"하욱!......아!....하욱!"
허리쯤에서 한참을 머물던 무산대사의 손이 이윽고 경숙의 엉덩이로 내려오더니
여기저기를 손가락으로 눌러대다가는 두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비비듯 문질렀다.
경숙은 자신의 몸이 점점 더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엉덩이를 지나서 허벅다리를 거쳐 무릎 안쪽까지 천천히 내려오던 무산대사의 손이
종아리부터 그 아래로는 후딱 건성으로 지나가 버렸다.
"허어! 아무래도 지압만으로는 음기를 몰아내기가 어려울 듯 합니다.
제가 기를 넣어서 몸을 좀 더 풀어드려야겠는데......
자세가 불편하시더라도 달리 생각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말을 마치더니 무산대사가 경숙의 엉덩이 위로 턱하니 올라타 앉아서는
경숙의 등에다 손바닥을 대고 여기저기를 비벼댔다.
그러는 사이에 남자의 몸이 슬금슬금 경숙의 엉덩이 밑으로 내려가더니
어느 순간 잔뜩 발기된 무사대사의 자지가 경숙의 두 엉덩이 사이 계곡을 찌르듯이 눌러댔다.
"허헉!"
경숙의 입에서 저절로 헛바람이 새어 나왔다.
무산대사는 그 자세에서 경숙의 양팔을 잡고 스트레칭을 시키듯 두 팔을 양쪽으로 벌렸다가
경숙의 머리위쪽으로 쭉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