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갓집 사람들 4부
4)
입사후 이십일쯤 되었을 때, 대ㅇ공업사 관리부장의 전화를 받았다.
[이봐! 용구! 숙자씨처럼 참하고 똑똑한 아가씨 추천해주어 고마우이..]
[선배님! 빈말이라도 고맙습니다, 잘 지도해 주세요.. ..하하하..제가 보답할께요..]
[빈말이 아니야 이사람아! 아 글세, 재무제표에 잘못 표기된 선급자재를 ㅊ아내어
내목을 살려주었어..허허허...그뿐인줄 알어? 숫자감각이 얼마나 뛰어난지 모두들
혀를 두른다니까?]
[그럼, 선배님이 한잔 사야하는거 아닙니까? 하하하...농담입니다..하하..]
[그리구 얼마나 야무진지? 총각들이 추근대어도 한마디로 우리애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태권도 5단이예요. 하며 그냥 받아 넘기질 않나, 임마! 그런 참하고 이쁜
애인을 갖고 있으면서 시치미를 때! 고연놈!]
[아이구 선배님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한 번만 봐 주세요..네.네..하하..]
나는 전화를 받고 마음이 흡족 했다.
숙자는 금요일 저녁에는 어김없이 내 하숙방으로 ㅊ아와 청소며, 빨래며, 밤에는 이블
속에서 그짓을 했다. 허지만 절대로 넘어서 안될선은 꼭 지켰다.
몇일후, 숙자가 전확를 했다.
[용구씨! 저 오늘 월급 받았어요...글세, 이것저것 공제하고 47만원에 추석 보너스는
받을 자격이 없는데 특별히 10만원을 주어 57만원이나 받았어요...너무 기뻐요...]
[그래, 축하해..., 첫월급 타면, 부모님한테 선물 하는거 알지?]
[네, 이번 토요일에 갈거예요...그런데, 용구씨! 오늘 시간 있는거죠?]
[시간은 있는데 왜? ]
[제가 조그만 선물 하나 샀구요... 저녁 사드리고 싶어요?]
[우와 ! 신나는 이야긴데, 만사 제쳐놓고 만나야지..., 그럼!]
그날저녁
저녁식사후에도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축하해 주었다.
[용구씨! 여기 있어요...] 하며 하얀 봉투를 나에게 내밀었다.
[이게 뭔데...?] 얼굴을 쳐다보자,
[월급받은 돈이예요... 그동안 빗진거 조금이나마...]
[뭐야! 나를 그정도로 생각했어?]
나는 화를 벌컥내며 봉투를 뺏아 앞으로 휙 던져 버렸다.
[용구우씨이...그게 아니구요....너무 빗진게 많아서...이레야 되는걸로...]
얼굴이 파랗게 질린체 떨리는 목소리로 다듬거렸다. 내가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어,
[숙자야! 너와난 한이블속에서 잠자리도 같이하는 사이가 아니니? 그런데, 이렇게 구별
하면 우린 애인도 아니지? 그러니 이돈은 부모님께 효도해 드려... 알겠니?]
[고맙습니다, 용구씨! 저도 그러구 싶었지만 내 욕심만 부리는 것...]
[이담에 여유있을때 갚으면 받을테니 알았지?]
어께를 토닥거리며 웃어주자 따라서 미소를 지었다.
숙자를 데리고 하숙집으로 돌아오며 감회에 젖을수 있었다.
숙자가 선물한 넥타이 하나의 뜻을 새기며...